인공지능 윤리의 물질성
모랄 머신 비판 데이터는 허공에 있는 게 아니라 항상 구체적·물질적 기반 위에서 작동한다. 그래서 물질적 맥락을 소거한 가상 윤리(pseudoethics)는 성립할 수 없다. 정당화의 근원이 맥락 없는 정보에서 나온다면 그 판단은 인공지능의 판단과 다를 게 없다.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는 LLM의 등장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상당히 흐려졌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공지능과 분명하게 다른 점은 다양한 모달리티(양상, 감각)를 세계-내 현존재로서 통합하는 능력이다. 헤일스가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 휴먼이 되었는가”(원제: ”How We Became Posthuman”)에서 주장했듯 정보는 물질성과 무관하게 추상화될 수 없기 때문에, 탈신체화된 정보(disembodiment of information) 즉 맥락이 소멸된 양적 근거로부터 도출되는 판단은 어디까지나 가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