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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없는 사유

이 짧은 에세이에서는 글쓰기의 수행성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내 전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나는 질→양→질의 도식을 논의 전체에서 즐겨 썼다. 그리고 뒤에서는 이 두 가지 범주가 사실은 연속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 글쓰기 자체에 대해서 사유하지 않는 것은 태만이 된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질→양(기호)→질(의미)의 도식의 대표적인 예시기 때문이다. 왜 양을 거쳐서 질에 도착하는가? 당연한 질문이겠지만, 전부는 아니더라도 아주 많은 것이 양을 경유해서 질에 도착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실의 어떤 것을 찍은 영화를 보고 다시 해석한다....

November 26, 2025 · 5분 · Lee Taeyeon
이희돈(인연) 이희돈(인연)

편향이 아니라 관계

많은 담론에서 알고리즘1이 편향된 시각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간단히 말해 우리는 모두 편향적이다. 그런 우리의 정보 위에서 작동하는 알고리즘이 편향적이라 말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편향은 알고리즘을 포함한 모든 사고에 필연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는 ‘사과는’ 뒤에 올 단어로 ‘빨간색’, ‘둥근’ 등을 편향적으로 생각하지 ‘편향’, ‘관계’ 등을 생각하지 않는다. 사과는 편향이다. 이 문장이 얼마나 어색하게 느껴지는가? 정신적 편향과 알고리즘 편향은 다른 층위라고 주장할 수 있다. 정신적 작용은 창발적이며, 주어진 입력을 받는 단순한 알고리즘과 달리 체화된 인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이다....

July 22, 2025 · 13분 · Lee Taeyeon
Ralf Vetterle Ralf Vetterle

지속 가능한 발전

지속 가능한 발전은 용어 자체부터 문제가 있다. 어떻게 유한한 자원을 가지고 개발(development)을 지속 가능하게 한다는 것인가? 다양한 인접 담론들로 열심히 포장했지만, 결국 개발의 개발이라는 동어반복적 합리화일 뿐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 추구하는 거시적 목표인 환경, 사회, 경제의 균형 추구는 필연적으로 유한한 자원을 소모하고 ‘지속 가능’이라는 용어와 명백히 대립한다. 물론 단기적인 지속 가능한 발전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당장 내일의 일기예보도 자주 틀리는데 단기적인 실천이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지, 예를 들어 10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November 18, 2024 · 3분 · Lee Taeyeon